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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국제신문 8. 4.]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체육시설 지어야 ~ 사무처장 이차근

조회 : 1,245

등록일2017-08-04
작성자총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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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8. 4.]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체육시설 지어야 ~ 사무처장 이차근

- 재활 차원 스포츠 편견 딛고
- 설립 10년만에 비약적 발전
- 4개 종목 실업팀 창단 성과
- 부산 장애인체육사도 발간
- 체전서 좋은 성적 내게 지원

10년이라는 시간은 ‘강산도 변한다’는 표현처럼 많은 변화와 성장을 겪는 시간이다. 10년 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장애인체육회의 시작과 현재까지 함께하는 이차근(62) 부산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게 지나온 시간은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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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차근 부산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체육시설을 처음 지을 때 장애인이 함께 쓸 수 있게 하면 효용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정빈 기자

“감개무량합니다. 선수와 지도자, 또 보이지 않은 곳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이 기회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사무처장을 비롯해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을 맡은 이명호 회장 등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1995년 사단법인 형태로 첫걸음마를 뗀 부산장애인체육회는 2007년 공식 설립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그는 “당시에는 장애인 체육이 재활에만 초점을 맞춘 사회 복지 차원으로만 이뤄지고 있었다. 스포츠나 운동 개념으로는 찬밥 신세나 다름없었다”고 회상했다. 강산이 한 번 바뀌는 동안 예산은 5배 이상 증가했고(7억 원→40억 원), 장애인체육 지도자도 첫해 2명에서 올해 35명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설립 당시 목표였던 실업팀 창단도 속속 이뤄져 현재 4종목에서 9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이 사무처장은 체육 활동이 장애인들에게 단순히 운동의 개념을 넘어 삶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비장애인들은 집 밖을 나서거나 그냥 움직이는 것 자체로도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지만, 장애인들은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해 운동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한 번도 운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애인 선수들이 오랜 기간 훈련하며 달성하는 ‘인간 승리’의 현장도 부지기수로 목격했다.

그는 “숟가락을 직접 써보는 게 꿈이라던 뇌병변 중증장애를 가진 선수가 있었다. 그는 열심히 운동해 결국 패럴림픽 메달을 땄는데 이런 모습이 장애인 체육에서 볼 수 있는 기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발전을 이룬 부산 장애인 체육에도 전용 체육시설 확대는 진행 중인 과제다. 연제구 곰두리스포츠센터와 해운대구 한마음스포츠센터에 이어 내년에 사하구 을숙도 장애인체육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에 있는 장애인역도 훈련장과 기장체육관 내 탁구 전용훈련장까지 더해 앞으로도 인프라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비장애인용 시설은 장애인들이 같이 쓰기 어려운데, 시설을 처음 지을 때부터 장애인이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 효율적일 겁니다.”

장애인 체육에 헌신하는 이 사무처장 본인도 어렸을 때 소아마비를 앓아 걷기가 불편하다. 활동하기 힘들 법도 하지만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유도 선수로도 활동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아 오히려 장애에 대한 인식을 날렸다. “친구들도 저를 장애인이 아니라 뭐든 함께하는 존재로 대해줬고 스스로도 그냥 앉아 있기보다는 할 수 있는 걸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처장은 요즘도 틈틈이 수영으로 체력을 유지하며 선수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그는 “장애를 가진 제가 선수들을 격려하거나 질책하면 차별이라고 느끼거나 상처를 받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장애인체육회는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부산 장애인체육 10년사’도 발간했다. 그동안 진행한 프로그램과 자체 행사, 국내 및 국제대회 자료와 사진 기록들을 정리해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올 설립 20주년, 30주년에도 기초 자료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힌 이 사무처장은 다음 달 15일부터 충북 일원에서 열릴 1년 중 가장 큰 무대인 제37회 전국장애인체전을 바라보고 있다. “순위를 매기는 대회인 만큼 제대로 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수 선수에게 실질적인 지원은 물론이고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그동안 실력을 갈고닦은 모든 선수들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할 예정입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