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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대구시장 선거캠프 유세팀장 장애인체육회 처장 내정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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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호 2010-08-03 15:02

[2010년 7월22일]

대구시장 선거캠프 유세팀장 장애인체육회 처장 내정 ‘시끌’
장애인단체 “장애인·체육인 아닌 사람…납득 못해”

대구시가 시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을 내정하자 뒷말이 무성하다.
시는 21일 임기 4년의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 하아무개(39)씨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사무처장에 내정된 하씨는 6·2 지방선거 때 김범일 대구시장 선거캠프에서 유세팀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했다. 학원을 운영해 온 하씨는 2006년 지방선거 때도 김 시장 선거운동을 한 뒤 곧 바로 창립된 시 장애인체육회 이사를 맡아 현재까지 활동해 왔다. 시는 “당시 학원과 함께 출판사를 운영했던 하씨는 경제인 자격으로 이사에 위촉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씨의 사무처장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장애인단체들은 “대구시가 장애인도 아니고, 체육인도 아닌 하씨를 어떤 이유로 사무처장에 내정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시는 “현재 장애인체육회 내부에 갈등이 심해 하씨가 화합과 단결을 이루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전국 16개 시·도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의 절반은 장애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씨는 아직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 정식으로 사무처장에 임명도 되지 않은 상태이나 4~5일 전부터 체육회 사무실에 출근해 직원들의 반발도 사고 있다. 장애인체육회 직원들은 “하씨가 업무 인수인계를 한다며 며칠 전부터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29일 장애인체육회 이사회를 열어 하씨를 정식으로 사무처장에 임명하는 한편, 부회장 6명과 이사 20명, 감사 2명인 현행 이사진 가운데 절반 이상을 바꾸는 큰 폭의 이사진 개편안도 처리할 계획이다.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이사회 동의를 거쳐 회장인 대구시장이 임명하도록 정관에 규정돼 있다. 장애인체육회는 상근직원 10명이 근무하면서 시에서 연간 10억원의 예산을 받아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장애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장애인연맹 서준호 사무국장은 “장애인체육회 정관에는 대의원 총회에서 이사를 추천하거나 뽑도록 돼 있다”며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이사를 교체하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장애인체육회 쪽은 “2006년 7월 창립돼 아직 대의원 총회를 구성하지 못했다”며 “올해 말 대의원총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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