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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2012.2.14]28일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앞둔 휠체어컬링 부산대표팀 훈련 표정

조회 : 1,137

등록일2012-02-15
작성자총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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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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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앞둔 휠체어컬링 부산대표팀 훈련 표정
"혹한 속 훈련 마치고 새벽 귀가 힘들죠"
남태우 기자 icon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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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국장애인동계체전 앞둔 휠체어컬링 부산대표팀 훈련 표정
부산 휠체어컬링 선수들이 전국장애인동계체전을 앞두고 13일 북구 빙상장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남태우 기자

이제 겨우 30분이 지났다. 그런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은 벌써 꽁꽁 얼어붙었다. 얼음을 넣어 놓은 듯 내장까지 써늘하다. 1시간만 실내에 있으면 냉기의 통증이 밀려온다더니 정말 그렇다. 몸을 많이 움직이면 좀 좋으련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여기는 부산 북구 문화빙상센터 실내빙상장. 시간은 13일 오후 10시. 오는 28일 개막하는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를 앞두고 휠체어컬링 부산대표 선수들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 마침 전남 대표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온 덕분에 연습경기가 벌어졌다.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옆에서 지켜보는 기자는 온몸이 얼었다. 냉장고에 1주일 정도 넣어둔 아이스팩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오후 10시 이후 주로 연습

팀워크 향상 호성적 기대

 

휠체어컬링 선수들은 대개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훈련을 한다. "추운 빙상장에서 새벽까지 하루 2~3시간씩 운동하고 나면 몸이 말이 아니에요.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다 보니 체감 추위는 더 심하죠." 부산대표팀 주장 임천규 씨가 웃으며 말한다.

 

임 씨는 올해로 휠체어컬링에 뛰어든 지 4년 된다. 지난 2009년에는 동계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내기도 한 베테랑이다. 부산에는 컬링을 할 수 있는 빙상장이 북구뿐이다. 그래서 동호인과 비장애인 선수에 밀려 훈련 일정을 잡기가 힘들다. "훈련을 마치고 집에 가면 새벽 1~2시예요. 몸이 언 탓에 잠이 안 와 날이 다 새서야 잠들기 일쑤죠."

 

부산은 올해 동계체전 휠체어컬링 종목에 황봉규 감독, 이규빈 코치와 임천규 주장, 조민경 씨 등 모두 9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목표는 4강. 유일한 여자선수 조 씨는 운동 경력이 화려하다. 2010년에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수영에서 5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요트 종목에 출전해 남녀 통틀어 2위에 올랐다고 한다. 그는 "추운 게 흠이지만 컬링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조 씨뿐만 아니라 휠체어컬링 선수 중 상당수가 하계종목을 함께 즐긴다고 한다. 휠체어컬링에 가장 유리한 하계종목은 론볼. 작전 구사 내용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휠체어컬링은 장애인 선수들에게 가혹한 종목이다. 추위 때문이다. 부산장애인체육회 장승희 씨는 "추운 빙상장에서 훈련하고 경기하느라 어떤 선수들은 심지어 욕창에 걸리거나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너무 춥고 힘들어 한두 번 대회에 참가해 보고는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올해 부산 선수들은 다른 해보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는 게 황 감독의 설명이다. 새로 휠체어컬링을 시작한 선수들이 다수지만 팀워크가 좋아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올해 전국장애인동계체전은 오는 28일~3월 2일 전북에서 열린다. 부산은 선수 20명과 임원, 보호자 25명을 파견한다. 최근 2년 연속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른 박주열에게 올해도 금 2개를 기대한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