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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 2012. 7. 13]장애인 편의시설 전무한 지역 스포츠센터

조회 : 1,267

등록일2012-07-13
작성자총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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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한마음스포츠센터 내 장애인용 가족탈의실.
- "의무사항 아니라 확충 없다"
"혼자 탈의실에 들어갔던 아들이 수영복을 엉덩이에 반만 걸치고 나온 모습을 봤을때 부모 심정이 어땠을까요." 12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 사는 하민정(여·39) 씨는 이날도 어김없이 아들 최형길(15) 군과 버스에 몸을 실었다. 정신지체 2급인 최 군의 재활 훈련을 위해 좌동 한마음스포츠센터를 찾기 위해서다. 물론 집 근처에도 좋은 시설의 체육센터가 있다. 그러나 하 씨가 매일같이 1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버스로 이동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족탈의실 때문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지역 총 660개의 생활체육시설 중 가족탈의실과 같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마련된 곳은 장애인 체육시설로 지정된 해운대구 한마음스포츠센터와 연제구 곰두리체육센터 단 두 곳 뿐이다. 체육시설을 찾는 대다수의 장애인이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를 할 때 보호자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한마음스포츠센터 직원 지훈(39) 씨는 "현재 설치된 가족탈의실은 4개다. 1200여 명의 장애인 회원이 이용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지만 김해, 양산 등 시외에서도 계속해서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재활치료로 스포츠 활동이 주목을 받으면서 전문시설을 갖춘 체육센터를 찾는 장애인가족들이 늘고 있다. 운동을 통해 체력을 관리하는 것 못지 않게 자신감을 회복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효과 때문이다. 부산의 장애인 인구가 17만 명을 넘어선 만큼 장애인 편의시설 인프라 구축과 세밀한 부분에서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체육시설 관계자들은 센터 내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가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대한 법률' 상 의무사항도 아닌 데다 설치 매뉴얼도 마땅히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체육 센터가 외관상 드러나는 점자 블록이나 경사로에만 신경 쓰고 시설을 직접 사용하는 장애인가족들의 불편은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탈의실 뿐 아니라 장애인 전용 구역이 지정된 곳도 많지 않아 지적 발달 장애인들이 산만하게 행동하면 비장애인 이용자에게 눈총 받는 일이 다반사다. 또 수영장에 계단이 많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치는 일도 더러 발생한다.

부산시 사회복지재활시설 담당자는 "시에서는 장애인 체육시설로 지정된 곳만 가족탈의실 등의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다"며 "장애인의 체육시설 이용은 여가 활동에 가깝다고 판단해 가족탈의실 등의 확충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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