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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부산일보 2011.10.21(금)]전국체전 참가 부산 뇌성마비 장애인축구팀

조회 : 1,059

등록일2011-10-21
작성자총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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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참가 부산 뇌성마비 장애인 축구팀

"축구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 가져다줬어요"

 

 

 

전국체전 참가 부산 뇌성마비 장애인 축구팀 "축구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 가져다줬어요"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뇌성마비 혼성 7인제 축구에 출전한 부산선발팀 선수들이 20일 경기도와의 경기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창원=김진성 기자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이헌주(32·부산선발) 씨는 평소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 조금만 뛰어도 숨은 턱까지 차오른다. 뛰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느낀다.

 

하지만 그는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서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공을 갖고 뛰어가다 넘어지면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달린다. 상대 선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도 잘 참아낸다. 이런 통증쯤은 참을 만하다. 축구를 하다 보면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20~40대 선수 혼성 7인제 출전

헛발질 일쑤, 수백 번 패스 연습

결승 못 갔지만 "하늘 나는 기분"

 

이 씨는 "축구는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가져다줬다. 체력이 허락할 때까지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뛰고 싶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혼성 7인제 축구 뇌성마비 경기에 나선 부산선발팀 선수들은 모두 이 씨와 비슷한 기분이라고 했다. 공을 갖고 녹색그라운드를 뛰다 보면 답답한 마음은 온 데 간 데 없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나이도 다양했다. 20대에서 40대까지 있었다. 선수들은 1주일에 두 차례 모여 연습을 한다. 축구팀 감독을 맡고 있는 ㈔부산뇌병변복지관 배현일 복지사의 지도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

 

하지만 뇌성마비 장애는 축구를 하기에 너무 많은 고통을 가져다준다. 우선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 어떤 때는 쉬운 패스도 제대로 못해 헛발질하기가 일쑤다. 특히 간질이라도 발병하면 훈련은 그것으로 끝이다. 경기 때는 생각하기도 싫은 게 간질병이다.

 

하지만 이들의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헛발질을 하지 않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수백 번 패스 연습을 하고 기술을 익힌다. 훈련을 소화하다 보면 몸살을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그때마다 이를 악물고 연습에 매진한다.

 

배 감독은 "선수들이 축구를 하면서 신체적으로 기능이 향상될 뿐더러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서 사회성도 길러진다"면서 "부산에서 뇌성마비 축구팀은 한 팀뿐이다. 뇌성축구인의 저변이 많이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은 이날 경기도와의 준결승에서 0-3으로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부산은 올해 대회에서 21일 오전 현재 금 59개, 은 43개, 동 33개를 따내 총득점 7만 1천202점을 기록해 경기도(15만 8천359점), 서울(11만 6천 781점) 등에 이어 7위를 달리고 있다. 경남은 금 47개, 은 36개, 동 62개로 9만 3천655점을 따내 4위에 올랐다.

 

창원=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부산일보|2면 | 입력시간: 2011-10-21